백향과 재배 - 꽃 수정시키기 (비정상개화 와 정상개화 비교)

백향과 좋아하시나요? 

태국 치앙마이에서 한 달 살기를 하는 동안 패션프루트를 엄청 먹었어요. 새콤한 맛이 매력적이에요. 여행을 마치고 알아봤더니 우리나라에서는 백향과로 알려져 있더라고요. 재배를 해보고 싶어 묘목을 10주 구매해서 이곳저곳에서 시험재배 를 하고 있어요. 화분에도 심고 노지에도 심고 미니 하우스를 만들어서 그 곳에도 심었어요. 

백향과 꽃이 피는 순간

백향과 꽃봉우리가 벌어져서 꽃이 피기 바로 전 순간이에요. 백향과는 하루 동안만 꽃이 피고 오므라들어요. 수정이 되었다면 열매가 맺히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떨어져 버려요. 5월경에 꽃이 핀 백향과는 10시에서 4시 정도까지 폈었는데 6월에 피는 꽃은 10시부터 8시까지 피어있었어요. 위 사진은 10시 조금 지나서 찍은 사진이에요. 

활짝 핀 백향과

잠시 둘러보고 왔더니 금새 활짝 폈었어요. 백향과 꽃은 시계초라고 불러요. 가운데 노란색이 수술에 붙어있는 꽃가루예요.

백향과 꽃

활짝 피면 이렇게 생겼어요. 너무 이쁘죠? 신기하게 생겼어요. 꽃 위에 수술과 씨방 그리고 암술이 있어요. 수술은 5개이고 가운데 씨방은 1개, 암술은 3개예요. 

백향과 꽃 수정시키기

백향과 꽃을 수정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면봉 또는 손으로 수술 밑에 있는 꽃가루를 묻혀주어야 돼요. 위 사진에 보이는 노란색 가루가 꽃가루예요. 

백향과 꽃 수정시키는 모습

수술에서 묻힌 꽃가루를 암술에 비벼주면 돼요. 백향과 꽃 수정시키는 시간은 10시에서 2시경이 좋다고 해요. 밖에 있다가 뒤늦게 수정시킨 적도 있는데 열매는 잘 맺었어요. 속은 어떨지, 앞으로도 잘 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해요.

백향과 열매 사진

백향과는 노지재배를 추천하지 않아요. 많은 수확을 거두기 위해서는 가온 하우스 재배를 추천하더라고요. 가온시설이 없으면 겨울에 얼어 죽고 수확량도 많이 적어진다고 해요. 그리고 노지재배보다는 무가온 하우스 재배가 좀 더 수확량이 많다고 해요. 노지재배 < 무가온 하우스 < 가온 하우스 이런 순이예요.

백향과 꽃과 열매

사진 좌측 위에 보면 꽃 봉오리가 크게 맺혀있어요. 저 정도에서 하루나 이틀이 지나면 벌어져요. 사진에 보면 꽃이 좌측에 한개, 우측에 한개 펴있어요. 자세히 보시면 암술이 다른걸 보실 수 있으실거예요. 

백향과 열매

이렇게 맺힌 열매는 50~60일 후가 되면 색깔이 붉게 되면서 수확할 수 있게 돼요. 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더라구요.

백향과

기온이 30도 이상 올라가는 무더운 여름철에는 열매는 맺지 않고 성장만 한데요. 그 이상의 온도가 되면 성장도 멈추어버린다고 해요. 그러다가 9월~10월이 되면 다시 열매를 맺는데요. 그런데 가온시설이 안되어 있는 경우에는 열매를 수확하기 전에 얼어버려서 못 쓰게 된다고 해요. 올 겨울 어떻게 보내야 할지 좀 더 알아봐야겠어요. 

 

중요한 점은 꽃이 핀다고 모두 수정되고 열매가 맺히지는 않는다는 거예요. 비정상으로 개화되기도 해요.

비정상 개화

안타깝게도 이게 비정상 개화된 모습이에요.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어요. 개화된 후 1시간이 지나도 암술이 하늘을 바라보고 꼿꼿이 있으면 인공수정을 시켜도 열매를 맺지 않는다고 해요.

수정 실패

이렇게 돼요. 꽃이 말라버리고 곧 떨어지더라고요. 비정상개화에 대해서 모를 때에는 병에 걸린 줄 알았어요. 

떨어진 백향과 꽃

시계초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비정상 개화로 인해서 말라버리고 떨어져 버리게 되었어요. 

좌)비정상 개화 / 우) 정상 개화

좌측 사진이 비정상 개화이고 우측 사진이 정상 개화 모습이에요. 암술이 저렇게 내려와야 돼요.

꽃봉우리

아래 마디에 핀 백향과 꽃은 비정상 개화로 인해서 떨어지겠지만 새로운 꽃봉오리가 열릴 준비를 하고 있어요. 

백향과를 재배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'인공수정을 해주어야 하기 때문'이라고 들었어요. 꽃이 필 때를 기다렸다가 짧은 시간 동안 수정을 시켜주는 것은 대규모 농사를 지을 경우에는 많은 인건비가 들기 때문이에요. 직접 농사를 크게 지으시는 분들에게 정보도 얻어가면서 배워야겠어요.

이상으로 '백향과 꽃 수정시키기와 비정상, 정상개화 비교' 였습니다.